델타항공, 한진그룹 4.3% 지분 매입

김이현

| 2019-06-21 10:32:06

델타, "10%까지 늘릴 계획"…경영권분쟁 새 국면
우호지분 늘어나면서 한진가 경영권 방어 도움 돼
▲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한진가는 우군을 얻게 됐다. 사진은 한진그룹 본사 [문재원 기자]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인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인 한진칼의 지분 4.3%를 매입해 양사 간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델타항공은 이어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합작사)을 만들어 양국 간 직항 13개 노선과 370여 개 지방도시 노선을 함께 운항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도 자사의 이익과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함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진칼의 2대주주인 KCGI와의 분쟁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한진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28.93%다. 이어 KCGI가 15.98%, 국민연금이 4.1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KCGI는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 지급의 정당성, 조현민 전무의 경영복귀 등을 문제 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다.

경영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진가는 우군을 얻은 셈이다. 델타항공의 지분이 더해지면 한진 오너일가에 친화적인 지분은 33.23%가 된다. KCGI가 보유한 지분의 두 배가 넘는다. 델타항공이 향후 한진칼 주식을 10%까지 늘릴 경우 우호지분만 4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면서 "조인트벤처 파트너사이자 협력관계인 대한항공의 경영권 안정을 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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