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 국힘, 최대 리스크는 尹…내부 총질 재점화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07 15:40:19

친윤 윤상현 "대통령 주변 창당 움직임...尹이 배격"
찬탄파 "尹 탈당해야…尹과 절연 않으면 선거 필패"
권영진 "후보들, 尹유혹 절제해야…尹도 당에 손떼야"
이정현 출마 선언…안철수 8일, 홍준표 11일 출마표

국민의힘은 7일 대선 경선 선관위를 구성하며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사흘 만이다. 선관위원장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이 맡았다.


국민의힘은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갈등 차단과 당내 통합, 중도층 공략을 대선 전략의 최우선으로 삼을 방침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후 "경선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해당 행위에 대해 엄격하고 가혹하게 처리하겠다는 권영세 비대위원장 언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행위에 대한 엄벌 방침은 탄핵 찬성(찬탄)과 반대(반탄)를 둘러싼 계파갈등을 막으려는 지도부의 사전 경고로 풀이된다.

 

조기 대선일은 오는 6월 3일로 잠정 결정됐다. 대통령이 탄핵·파면당한 국민의힘으로선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크게 불리하다는 게 중평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은 과반에 달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상당한 격차로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질주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 주자들은 도토리 키재기 형국이다. 게다가 너도 나도 출사표를 던져 후보 난립이 불가피하다. 10여명이 넘어 압축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대 리스크는 윤 전 대통령이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나리오가 최악이다. 이미 조짐은 불길하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탄핵 반대 단체인 '국민변호인단'에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청년층을 언급하며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승복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하기 위한 짐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졋다. 이르면 이번 주 중반쯤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3일째인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조용한 주변 모습. [이상훈 선임기자]

 

'사저 정치'가 현실화하면 탄핵 책임을 두고 잠룡간 세력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친윤계 주자들은 공세적이고 다소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찬탄파 비윤계 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계파갈등이 격화할 공산이 크다. 

 

벌써 친윤계 쪽에선 여론전이 시작된 모양새다. 신평 변호사는 YTN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점지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는 배신의 정치 아이콘으로 후보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창당설'까지 거론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 대통령 주변에 신당 창당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배격한다"고 전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와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는 찬탄파 조경태·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친윤계 강경파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찬탄파는 반격에 나서 확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김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보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고 당헌을 정면으로 부인했다"며 출당 조치도 요구했다.

 

조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위헌·위법 행위로 인해 탄핵된 대통령과 절연은 필연적"이라며 "절연하지 않으면 필패"라고 강조했다. "헌법 위반 행위를 한 전 대통령이 1호 당원으로 돼 있는 상황에서 과연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에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탄핵에 반대했던 영남권 권영진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우리 당 후보들도, (윤 전) 대통령께서도 이번 대선에서는 절제하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거나 우리 당의 후보 중에 대통령의 국민적 지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거기에 기대려는 유혹을 받는 순간, 대선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정에 손을 떼고 대선 준비를 당에 맡겨야한다"고 주문했다.

 

잠룡들은 속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스스로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국민 헌법 형태로 개헌을 관철하겠다"며 "2025년 대변화는 국그릇을 통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에서 각각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한 전 대표는 경선 캠프용으로 쓸 대하빌딩에 최근 사무실 가계약을 마쳤다. 보수 주자 선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만간 사퇴하고 출마를 공식화한다.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아직까지 결심을 내린 것은 없다"며 "여러 가지로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9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도전자가 10여명으로 예상되면서 후보 압축을 위한 '컷오프' 방식 등 경선 룰이 관심사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 결정 방식에 대해 "보수도, 국민의힘도 궤멸의 위기"라며 "완전 국민경선만이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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