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마트24 본입찰 나서…2500개 매장 확장 기회
미니스톱 본입찰 20일 오후 마감…'승자의 저주' 우려도
국내 편의점 매출 4위인 미니스톱 인수를 두고 유통업계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20일 마감한 한국미니스톱 본입찰에 롯데, 신세계,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일주일 정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미니스톱 로고 [미니스톱 제공]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일본 유통사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06%, 국내 식품기업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로, 매각 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의 지난해 매출은 1조1852억원으로 GS25(GS리테일), CU(BGF리테일),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점포 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CU 1만3109개, GS25 1만3018개, 세븐일레븐 9548개, 이마트24 3564개에 이어 2535개로 5위다.
최근 근접출점 제한 움직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는 사업 확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 매장은 현재 9548개로 업계 1, 2위인 CU와 GS25보다 약 3400개가 적다. 약 25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이 격차를 줄여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한편 편의점 업계 3강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7일 9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자 미니스톱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번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사업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현재 매장이 3564개로,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매장이 6097개로 늘어난다. 편의점 업계 특성상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미니스톱 인수로 업계 3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글랜우드PE의 본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일본 미니스톱 경영진은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간판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들 업체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계속되는 편의점 수익성 악화, 근접출점 제한, 최저임금 등으로 넘어설 장애물이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쪽은 점포 수 확대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면서도 "점주들과의 합의, 사업구조의 개선 등의 문제가 산적해있어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