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살리기' 역풍 우려…李지지율 하락·추가 의혹 가능성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21 15:54:31
"주요 장관 후보자 청문회 논란 심화 등 복합 작용"
추가 의혹 땐 姜 정리해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姜, '하라면 하지 뭔 말이 많냐'"…前 여가장관 폭로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키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심'(이 대통령 의중)을 중시해 내부 이견을 없앤 상태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진보정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도 여전히 반대 기류가 만만치 않다.
강 후보자는 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나 변기 수리 등 사적 업무를 시켰다는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또 청문회 답변에서 '거짓 해명' 논란을 빚어 '약자 보호' 취지가 강한 여성가족부 수장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게 중평이다.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로 지목돼 왔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 후보자 지명만 철회해 강 후보자에 대한 비판론이 번지고 있다. 강 후보자가 이 대통령과 가까운 여당 의원이라는 점에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 "현역 불패 신화가 입증됐다"는 조롱 섞인 지적이 잇따랐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적잖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약자를 보호하고 서민의 편에 서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파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그런 만큼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는 변곡점을 자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유권자 2514명 대상 실시) 결과는 여권으로선 우려스러운 조짐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62.2%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4%포인트(p) 떨어졌다. 취임 후 첫 지지율 하락이다. 리얼미터는 "주요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논란 심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재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문회를 마친 국회 여성가족위는 국민의힘 반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임명 절차를 밟으려면 국회에 열흘 이내로 기한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해야한다. 국회가 이 기한내 응하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은 다음날부터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추가 의혹이 터진다면 강 후보자 임명을 고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칫 민심을 역행하는 '오기·불통 인사'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추가 의혹을 이유로 강 후보자를 정리하더라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 있다.
강 후보자가 초선 의원이던 2021년 당시 문재인 정부 정영애 여가부 장관에게도 '갑질'을 했던 정황이 드러난 건 여권으로선 곤혹스런 일이다.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 갑질을 폭로하며 임명 반대에 나섰다.
정 전 장관은 최근 주변 지인들에게 "강선우 의원과 관련해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공유했다.
정 전 장관은 글에서 "당시 (강 후보자가) 본인의 지역구(서울 강서구 갑)에 해바라기 센터 설치를 하려고 제게 요청을 했는데,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하기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에게 의논했다. 총장은 '막 개원한 병원 운영이 우선이니, 다음 기회에 꼭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내용을 강선우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며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리얼미터 조사는 ARS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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