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리스크에 긴장하는 與…민주, 27일 '明특검법' 처리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2-18 14:32:25

박찬대 "檢, 김건희 소환없이 뭐했나…명태균 특검이 답"
민주, 26일 특검 법사위 처리…'오세훈·明 회동' 해명 촉구
吳 "거짓말, 대가 치를 것"…홍준표도 明 관련 의혹 부인
與, 거부권 崔대행에 건의 방침…친한계도 일단 선긋기

여권이 '명태균 리스크'에 긴장하고 있다. 명태균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속도와 강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어서다. 창원지검이 지난 17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긴 건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중앙지검이 수사할 핵심 의혹은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이다.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김건희 여사가 일차 소환 대상으로 꼽힌다. 지난해 '출장 조사' 역풍에 시달렸던 검찰로선 이번엔 청사로 불러 조사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명태균씨(왼쪽)와 김건희 여사. [KPI뉴스 자료사진]

 

특히 명씨 측 변호인은 전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여사가 작년 2월 총선 직전에 텔레그램으로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명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해 선거에 개입한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게 조사 결과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시장 측근에게 돈을 받고 여론조사를 해준 것으로 알려져 '대납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명태균 게이트는 여권의 큰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오·홍 시장은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 차기 대선주자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명태균 특검법'을 추진하며 여권을 압박 중이다. 민주당은 검찰이 그간 윤 대통령 등을 의식해 김 여사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런 만큼 검찰이 수사를 느슨하게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은 18일 "결국 특검이 답"이라며 검찰을 직격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원지검의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알맹이가 빠진 맹탕 발표였다"고 혹평했다. "공천 개입과 국정농단의 몸통인 김건희에 대한 소환조사나 압수수색은 전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검찰이 윤석열 김건희 부부에 대한 수사를 지연시키거나 은폐·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만 커지고 있다"며 특검 필요성을 부각했다.

 

원내지도부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26일 법사위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27일 본회의가 열리면 처리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조였다. 검찰은 오 시장과 그의 비선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재력가 김 모 씨, 명씨가 '3자 회동'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대납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명 씨가 기억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오 시장도 여론조사 비용 대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자 회동' 관련 보도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또 "명태균의 허위주장이 기정사실인 양 보도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초기에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며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명태균 같은 여론조작 정치 브로커 따위와는 어울린 일도 없고 관계도 없다"며 "중앙지검이건 특검이건 나는 상관없으니 샅샅이 조사해 보라"고 썼다.


홍 시장은 "명태균과 이준석 대표가 2021년 6월 우리 당 전당대회 때 이 대표 도와달라고 대구 수성을 사무실에 찾아왔길래 명태균이는 나가라고 하고 이 대표하고 단독 면담 10분 한 게 전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명태균 특검은 이미 재의요구권이 행사돼 부결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위헌·위법적 요소를 고스란히 답습한 악법"이라며 "민주당이 특검법을 일방 통과시키는 경우 재의요구권 행사를 적극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YTN라디오에서 "이미 명태균 사건은 창원지검에서 대부분의 수사가 진행됐다"며 "더 이상의 정쟁 유발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주 재등판 예정인 한동훈 전 대표는 명태균 게이트에서 자유롭다. 오·홍 시장과 이해관계가 다르다. 친한계로선 한 전 대표를 '배신자'로 모는 홍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선 특검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심'을 감안하면 특검법 반대가 먼저다.     

 

정성국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야당이 명태균 특검을 통해 '이재명만 사법 리스크가 있는 게 아니다'라는 식으로 계속 선전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공세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김상욱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생각"이라며 "감춘다고 감춰질 일인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홍 시장을 향한 압박 메시지로 읽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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