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든든한 지킴이 수원시 자활 '활짝'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4-11-19 13:46:54

원·우만·희망 등 지역자활센터 40개 자활근로사업단 운영
자활기업 탄생 돕고, 탈수급 기회 창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자활'은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를 모를 가능성도 높다. 자활 의지를 가진 이웃이 다시 일어서도록 다양한 지원과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따뜻한 돌봄특례시를 지향하는 수원시가 체계적이고 폭넓게 지원하는 자활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립 의지를 가진 대상자를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튼튼한 디딤대를 만들어 진정한 자립을 돕는 수원시의 자활사업 성과를 확인해 본다.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14일 '2024년 자활사업 성과보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친환경부터 따뜻한 도시락까지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수원kt위즈파크를 방문하거나, 수원시연화장에 조문할 일이 있어 방문하면 컵과 그릇 등을 다회용기로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수원시청 등 공공 기관과 수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및 행사 현장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일은 흔해졌다. 이처럼 수원에서 다회용기 사용이 늘어난 것은 다회용기 순환을 담당하는 '라라워시'가 있어서다. 사용한 용기들을 회수하고, 세척하고, 포장하고, 다시 사용처에 배달하는 모든 과정을 자활사업 참여자들이 수행하는 라라워시는 자활사업단이다.

 

라라워시사업단은 지난 2022년 봄부터 운영을 시작, 총 186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며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다회용기 순환으로 연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며 지난해 말 수원시 탄소중립 우수시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1위를 수상할 정도로 성공적인 운영을 인정받았다.

 

'수원외가'도 특색있는 사업 영역을 구축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의 자활사업단이다. 지난 2022년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에 도움이 되는 자활사업 아이디어를 찾아 사업단이 운영을 시작한 반찬 전문점이다. 프랜차이즈업체인 오레시피의 간판을 달고 반찬과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하며 자활사업 참여자의 근로 및 창업 의지를 북돋는다.

 

수원외가사업단에서는 매일 12명의 자활사업 참여자가 따뜻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정성스레 담아낸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수원새빛돌봄의 식사배달서비스 도시락 공급처로 수원시 복지사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 다회용기 세척 장면. [수원시 제공]

 

◇자활사업 발전 중심 지역자활센터

 

수원시 자활사업은 라라워시와 수원외가 외에도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복지와 일자리가 혼합된 '자활'과 '자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우만·희망 등 3곳의 지역자활센터가 삼각편대를 이뤄 총 40개의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0년 8월 개소해 수원에서 가장 처음 문을 연 수원지역자활센터는 25년 차인 베테랑 센터다. 간병과 청소 등의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총 13개 사업단에서 210명의 참여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건물 청소, 출장세차, 택배 및 카드배송, 화초재배 및 판매, 목공, 도예, 사무용품 매장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매출을 창출한다. 라라워시사업단과 수원외가사업단 모두 수원센터 소속이다.

 

우만지역자활센터는 2001년 7월부터 출발해 현재 14개 사업단에서 210명이 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청년자활 분야에서 특화된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청년 참여자들이 카페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 창업을 통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카페사업단 등을 운영한다. 대학교 인근에서 동아리 모임 대상 마케팅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카페게이트 수원경희대점이 대표적이다. 또 공동주택단지 내 상가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기프트(답례품) 쇼핑몰 등 청년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자활을 개척하고 있다.

 

희망자활지역센터는 13개 사업단을 운영하며 170명의 자활을 돕는다. 편의점 운영, 병원 간병서비스, 카드배송, 입주청소, 부품조립 등 다양한 사업은 물론 새로운 자활사업 유형을 만들고 확대하는 노력도 기울인다. 정부양곡배송사업단의 경우 수급자들에게 저렴히 지원하는 정부양곡할인지원의 배송을 전담하며 수원지역 이웃들의 먹거리 수급을 책임지고 있다. 또 찜질방이나 고시원에서 발생하는 대량 세탁물을 담당하는 헤이클린사업단도 성업 중이다.

 

수원시에서 운영 중인 3곳의 지역자활센터 모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성과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4월 23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자활생산품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평범한 삶으로 향하는 터닝포인트

 

수원의 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사업단 중 일부는 참여자의 창업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자활 사례를 만들기도 한다. 또 탈수급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한 참여자 이야기는 자활사업을 통해 짓는 희망을 전한다.

 

지역자활센터의 지원을 받는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출발해 독자적인 기업체로 성장한 자활기업은 현재 11곳이 운영 중이다. 자활기업들은 모두 160명의 직원을 고용해 탈수급자들의 생계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간병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나눔은 지난 2008년 자활기업으로 독립한 이래 17년째 성공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며 직원 규모가 60명까지 성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편의점사업단에 소속돼 활동하던 참여자 3명이 ㈜프페커뮤니티라는 자활기업을 만들고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투자를 받아 편의점을 창업,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자활사업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참여자에게 지급하는 자활성과금은 참여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인센티브 역할을 한다. 근무 성실도에 따라 차등 지급해 성실하게 일하면 더 많은 자립성과금을 받는 구조로, 연간 최대 1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년간 수원의 3곳 지역자활센터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6억4000여 만 원의 자립성과금이 적립돼 일을 할수록 소득이 올라가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을 위해 수원시가 자활기금 사업을 대폭 늘리고, 인건비 확보 노력을 기울여 효과를 거뒀다"며 "주저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분들께 감사하며, 노력과 용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