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탄핵의 강' 건널까…尹과 거리두는 경선 후보들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4-23 16:16:22
김문수, 사과 관련 "국민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한동훈 "계엄의 바다 건너야 한다는 마음 모여…과반목표"
홍준표 "보수 빅텐트에 李 중요"…李 "尹영향력 0에 수렴"
토론회 대진표 확정…韓·洪 3시간 매치에 金·韓, 金·安 맞짱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23일 본게임에 들어갔다. 전날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4강은 오는 29일 또 한번의 성적표를 받는다. 2차 경선 결과다.
2차 경선은 오는 24, 25일 일대일 맞수토론과 26일 4인 후보 토론회로 진행된다. 이어 27, 28일 당원 투표(당심) 50%와 국민 여론조사(민심) 50%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결선을 치른다.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2차 경선 진출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안·한 후보와 반대했던 김·홍 후보 간 혈투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방송 토론회 맞수 토론 상대가 결정됐다. 24일에는 김·한, 안·김 후보가 각각 토론한다. 한·홍 후보는 25일 두 차례 연속 토론한다. 26일엔 네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4인 토론이 진행된다.
안 후보가 예상과 달리 반탄파 나경원 의원을 꺾은 건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나 의원이 '윤심'을 대변하며 당심에서 우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나 의원 패배는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받아들여진다.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논란에 대한 지지층 비판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2차 경선에선 '윤석열 리스크' 차단을 위한 손절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면 6·3 대선 승리는 어렵다는 걸 국민의힘도 인식하고 있다. '캐스팅 보터' 중도층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도층의 찬탄 여론은 과반이다.
안 후보는 이날 "탄핵의 강을 건너 통합의 길로 가자"며 선공을 날렸다.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공개 약속하자고 경쟁자들에게 제안한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탄핵의 강을 넘어야 비로소 국민의 길, 이기는 길이 열린다"며 "국민 앞에 솔직히 진심으로 사과하자"고 썼다.
한 후보도 호응했다. 그는 KBS라디오에서 컷오프 결과에 대해 "우리 당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는 마음이 많은 국민의 의지로 모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가 64%로 당 대표에 당선될 때도 정확하게 당심과 여론조사 민심은 같았다"면서다.
비윤계인 김용태 의원은 채널A '정치 시그널'에서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 아닐까 생각하다"고 전했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신호"라는 판단이다.
김문수 후보는 미디어데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사과 제안에 대해 "우리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느 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우리 뜻을 표하느냐는 앞으로 좀 보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 시나리오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시사했다. 그는 YTN라디오에서 "(보수) 빅텐트를 치려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 이준석 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이미 후보가 돼 뛰고 있기에 더 이상 이야기하는 건 그렇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3지대'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윤석열·반이재명 노선'을 내세우며 입지를 다져왔다. 홍 후보가 이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긋기로 비칠 수 있다.
이준석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응원을 받았다고 보는 나 의원이 떨어진 걸 보면 윤 전 대통령 영향력은 실시간으로 0에 수렴해 가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영향력은 나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고도 했다.
1차와 달리 2차 경선에선 당심 50%, 민심 50%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과 탄핵 찬성에 부정적인 강성 당원 표심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선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찬탄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략적 투표'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2차 경선에선 당원 투표가 50%를 차지해 전략적 투표의 효과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런 만큼 각 캠프는 당심 확보를 겨냥해 영향력 있는 현역 의원과 컷오프 탈락자를 영입하는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세몰이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김 후보 캠프는 지난주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장동혁 의원을 영입하고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임명했다. 현재까지 김 후보 측 캠프에 공식 합류한 의원은 장 의원과 김선교, 박수영, 엄태영 의원 등 4명이다.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렸던 이용 전 의원은 김문수 후보 수행단장을 맡게 됐다. '맹윤'으로 불렸던 윤상현 의원도 김 후보 캠프에 들어갔다.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3선 김성원 의원은 이날 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컷오프 고배를 마신 양향자 전 의원은 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홍 후보 캠프는 선거사무소에서 유상범·강대식·백종헌·김위상·김대식 의원 등이 포함된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은 "현역 의원 총 48명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