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대 선거, 군소정당이 좌우?…'조국·이준석 변수' 주목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11-06 16:59:01
서울·경기선거 승부처…조국당, 개혁신당 선택이 관건
曺·李 출마하면 민주당, 국힘 서울시장 선거에 큰 위협
曺 "민주, 걱정 안해도 돼" vs 李 "보수연대 고려 안해"
내년 6월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진다. 7개월쯤 남았는데 관심이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간평가를 받는다. 집권 1년만에 전국 선거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여야 잠룡 등 거물 정치인은 앞날을 달리할 수 있다. 선거에 뛰어들어 이기면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선거 규모에 비례해 효과가 커지는데, '큰 판'이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공히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겐 국정 안정 여부가 달려 있다. 특히 승산이 높은 '대선 1년 내 선거'에서 지면 내상이 깊다. 제1야당은 생사의 기로에 처할 수 있다.
승부처는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다. 두 곳 성적이 전체를 가름한다. 서울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 경기는 민주당 소속 김동연 지사가 현직이다. 둘 다 수성을 다짐한다. 그런데 여론 흐름을 보면 거대 양당이 아닌 군소 정당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12석) 조국 비대위원장과 개혁신당(3석) 이준석 대표의 행보가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위원장과 이 대표는 각각 여권과 야권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무시못할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에선 △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13.0% △민주당 박주민 의원 10.0% △김민석 국무총리 8.0% △조 위원장 7.3% △민주당 박용진 전 7.1%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6.1%로 집계됐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 2일 서울 거주 유권자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다. 정 구청장과 강 비서실장의 지지율 격차는 6.9%p로 오차범위 안이다. 통계학상으론 6명 순위를 가리기 어려워 비등한 셈이다.
민주당 서영교(4.8%), 전현희(3.9%), 장경태 의원(2.3%)은 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야권에선 오 시장이 23.9%로 선두를 달렸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14.5%)과 이 대표(9.3%),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9%) 등은 2위 그룹에 속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 29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선 박주민 의원(12.4%)과 조 위원장(11.7%), 김 총리(10.3%)가 범진보 진영 차기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에서 두 자릿수를 차지했다.
범보수 진영에선 오 시장(27.5%)이 독주했다. △나 의원 12.1% △한 전 대표 9.3% △이 대표 5.4% 등이었다.
현 지지율 구도가 유지되면 조 위원장과 이 대표의 출마는 거대 양당에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진보,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해 표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더 갑갑하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상대적으로 낮다. 냉랭하다는 뜻이다. 또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의 오 시장은 민주당 후보군을 앞서고 있다. 여기에 조 위원장까지 등판하면 민주당은 최악이다.
오 시장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이 대표는 20, 30대 젊은 세대와 중도층에 소구력을 지닌다.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으나 출마 시 5% 득표가 예상된다. 선거전이 치열하면 이준석 변수는 오 시장에게 큰 부담이다.
물론 이 대표가 직접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개혁신당에서 후보를 내면 이 대표 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수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보수연대설'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6일에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탄핵으로 정권을 헌납한 전직 대통령 앞에서 할 말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이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야권 인사는 "최근에도 이 대표로부터 '국민의힘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독자 노선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개혁신당이 이길 만한 곳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연대 안하면 공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참패가 이 대표에겐 기회가 될 수 있어 연대에 소극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조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연대에 열려 있다. 그는 지난 3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오 시장이 다시 당선되는 걸 제가 보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광역단체장(선거)에서 (표 분산을) 걱정하시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선거)에서 아슬아슬한데 어떻게 하냐'(라는 것인데)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두 곳에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사 선거는 김 지사의 재공천이 불확실해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 등 강경파가 본선에 나서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게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0·15 대책으로 경기 12곳이 규제에 묶여 뿔난 부동산 민심은 야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야권에서 중도층 지지를 받는 유승민 전 의원이 부상하는 이유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개혁신당과의 연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이 대표와 친한 사이다.
국회의원 재·보선은 한 전 대표 출마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이번 지선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에게 재·보선 출마를 권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출마는 강성 지지층의 '반감'이 걸림돌이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도 이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선거 참패는 지도부 존립과 직결되는 만큼 전향적 선택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조원씨앤아이와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모두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각각 5.3%, 5.5%다. 미디어토마토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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