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쇄신 시동, 전망은 글쎄…70%대 부정평가, 뻘짓하는 與
박지은
pje@kpinews.kr | 2024-11-22 16:43:59
한국갤럽 부정평가 72%, 1%p↑…"김여사 문제 6주째 최상위"
용산·내각 쇄신 착수…金여사 문제 정리·독선 스타일 변화 관건
與 당원게시판 논란에 허우적…"쇄신 골든타임 날아간다" 질타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민생과 경제의 활력을 반드시 되살려 새로운 중산층의 시대를 열겠다"며 "임기 후반기에는 양극화 타개로 국민 모두가 국가 발전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4대 구조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4대 구조개혁은 우리 사회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조속히 완수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6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을 통해서다.
윤 대통령이 후반 임기 포부를 실현하려면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 그래야 국정 동력이 확보된다. 리더십 조건은 지지율이다. 윤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이다. 국정 쇄신이 불가피하다. 윤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직후 '쇄신 모드'에 들어간 이유다.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 강기훈 선임행정관이 사표를 낸 건 신호탄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강 행정관 등 '김건희 라인' 정리를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한덕수 국무총리도 교체 예상 대상이다. 또 임기 2년을 넘긴 장관은 1순위다. 중폭 이상 개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파격적 인사가 최선이다.
당초 내달로 예상되는 개각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는 상당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기는 좀 더 유연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정 쇄신을 위해선 또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관련 문제를 정리하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부적절 처신'을 이유로 사과했다. 그러나 김 여사를 시종 감싸며 명씨 관련 의혹을 재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국민 비판이 거셌고 '사과 효과'는 미미했다. "윤 대통령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여사는 일단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대국민 사과는 하지 않았다. 국민 다수는 김 여사 사과를 바란다. 특검 도입 찬성 여론도 과반이다. 김 여사 리스크는 여전히 윤 대통령 아킬레스건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20%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와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에도 반사이익이 없는 셈이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p) 오른 72%였다. 국민 10명 중 7명 꼴이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4%), '경제/민생/물가'(13%)가 선두권에 올랐다. 한국갤럽은 "6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명씨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녹음은 명씨가 김 여사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김 여사에 대한 거부감은 깊어지고 있다.
70%대의 압도적인 부정 평가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통령이 신뢰를 잃으면 뭘해도 힘을 받기 어렵다. 4대 개혁 추진도 마찬가지다. 국면 전환을 위해선 '불통·독선·오만' 이미지가 굳어진 통치 스타일을 바꾸는 게 근본적인 처방이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CBS라디오에서 지지율 저조 원인과 관련해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며 "진정성, 포용력이 전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데 대해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할 거냐"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의힘, 대통령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최근 윤 대통령과 만나 "자세를 낮추고 다 아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 이날 보도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국정 쇄신이 성과를 거두려면 국민의힘도 보조를 맞춰야한다. 그러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집안싸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수세에 몰렸는데 여당이 뻘짓을 계속하며 쇄신의 골든타임을 잡아먹고 있다"는 질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친윤계는 이날도 한 대표를 몰아세웠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내부 분란을 일으킬 필요 없다고 하는데 내부 분란은 당원게시판 문제를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며 "끝까지 뭉개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강명구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명의를 도용해 여론을 조작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자중지란에 빠지면 안 되기 때문에 당 대표가 빨리 리더십을 발휘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19∼21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면접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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