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추격전 김문수, 반전 카드 절실…이 와중에 계파갈등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5-27 11:31:28
이낙연 "제 한표 金에 주기로…공동정부·개헌추진 합의"
한국갤럽·R&R 등 조사…金, 이재명에 오차범위 밖 열세
조경태 "친윤 윤상현이 선대위원장? 선거 포기 선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생 현안을 살피는 데 주력하겠다"며 비상경제 워룸 설치, 30조 원 추경 추진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월 4일부터 즉각 대통령에 취임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며 "'비상경제 워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취임 당일 오후 바로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열어 30조 원 민생 추경 논의를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 내각 추천위원회를 설치해 국민 눈높이에 충족되지 않은 사람은 배제하고 엄정하고 투명하게 내각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미국과 통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바로 통화하고 한 달 안에 직접 만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엔 대구 달성군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선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외연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그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전날 저녁 비공개 만남을 갖고 '국민통합 공동정부' 구성을 논의한 것은 그 일환이다.
이 상임고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 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다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일각에선 추격을 넘어 '골든크로스'(지지율 1·2위 후보의 순위 역전)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하지만 조사마다 편차가 있어 판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ARS방식이 전화면접보다 김 후보에게 다소 유리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과 전날 공개된 3곳 여론조사기관의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선 김 후보가 이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선거기간을 감안하면 김 후보가 따라잡기에는 벅차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24, 25일 전국 1004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다자대결에서 49%, 김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격차는 14%포인트(p)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1%,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1%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 3, 4일)와 비교하면 이재명 후보는 같았고 김, 이 후보는 2%p씩 동반상승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는 52%, 김 후보는 42%였다. 격차는 10%p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재명 후보(51%)와 이준석 후보(40%) 격차는 11%p. 이재명 후보가 누구와 붙어도 두 자릿수 격차로 낙승했다.
리서치앤리서치(R&R, 동아일보 의뢰로 24, 25일 전국 1008명 대상 실시)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45.9%로 김 후보(34.4%)를 두 자릿수 격차로 눌렀다. 이준석 후보는 11.3%였다. 넥스트리서치(매일경제·MBN 의뢰로 23~25일 전국 100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4.9%, 김 후보 35.9%였다. 격차는 9%p였다. 이준석 후보는 9.6%였다.
현재로선 김 후보가 열세를 뒤집을 만한 반전 카드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낙연 고문과의 합의는 득표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유일한 변수로 꼽히는 단일화도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이재명 후보에겐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그마저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사전투표(29일)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돼야 효과가 있는데, 협상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선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갈등이 불거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원팀'을 짜서 총력전을 벌여도 모자랄 판에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김 후보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던 친윤계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화근이었다.
6선 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반발했다. '찬탄파'였던 조 위원장은 "윤 의원 임명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세 조사 모두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응답률은 한국갤럽 24.4%, 리서치앤리서치 10.8%, 넥스트리서치 16.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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