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구속 특검 칼날, 친윤계 조준…국힘 세력구도 재편되나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7-10 14:35:06
尹 체포방해 의원 45명도…윤상현·김선교는 수사선상
대부분 친윤계, 위기에 몰려…與 "추경호 등 수사돼야"
주류·비주류 권력관계 재편과 쇄신 계기 작용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이날 오전 2시 7분쯤 발부했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8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됐다가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됐는데, 124일 만에 또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며 외환 혐의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구속으로 국민의힘은 위기감이 한층 깊어졌다. 내란 특검의 신속한 행보를 감안하면 수사 칼날이 조만간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할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내란 특검은 지난해 12월 4일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수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은 1순위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내란 특검의 수사범주에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에 불참하지 않은 경위도 포함돼 있지 않나"라며 "당시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석열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또 의원총회 장소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끝내 본회의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8명만 본회의에 참석했다. 집단 불참 배경이 수사돼야 한다"며 "계엄해제 방해 혐의가 특검수사를 통해 밝혀지면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내란·김건희·채상병 3대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올라와 있다. 김건희 특검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상현 의원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김선교 의원을 출국금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세우며 대야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예고, 박찬대 의원의 '내란 특별법' 발의 등은 국민의힘 분열·해산을 겨냥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 칼날을 피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재구속에 대해 "불행한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 수사 상황에 따라 존립이 위태로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야권에서 나온다.
배현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상당한 시련의 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의혹들이 줄줄이 고구마 줄기 엮듯 다 터져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위기가 기회"라는 기대 섞인 기류도 읽힌다. 특검 수사가 되레 변화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일단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그간 헤어나기 힘들었던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열었으나 윤 전 대통령 재구속과 관련한 공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결별 각오가 반영된 모습으로 비친다.
또 특검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부분 구 주류인 친윤계라는 점은 세력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친윤계 의원 상당수가 수사받거나 체포·구속될 경우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3 대선 패배 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쇄신 요구가 분출했으나 친윤계 저항에 막혀 흐지부지됐다.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로 '인적 청산'이 화두가 된 것도 친윤계의 자업자득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쇄신을 거부한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만큼 특검 수사로 친윤계 힘이 빠지면 역학관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친한계가 득세하고 쇄신으로 가는 문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한계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재구속 사유 중에는 지난 1월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며 "당시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섰던 국민의힘 의원 45명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친윤계인 45명에는 윤상현, 김선교 의원은 물론 나경원 의원,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있었다.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원도 친윤 일색이다.
조경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특검 수사에 연관된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스스로 알아 당을 나가주든지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론 흐름도 국민의힘에겐 불리하다. '정치보복론'은 먹히기 어려운 반면 특검 수사와 여당 입법은 탄력을 받을 여건이다. 친윤계는 사면초가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7~9일 1003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전주 대비 1%포인트(p) 떨어졌다. 올들어 첫 10%대다. 윤 전 대통령 재구속 찬성 응답은 71%였다.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45%를 보였다.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p 오른 65%였다.
NBS는 전화면접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8.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