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비즈니스?…폴 크루그먼 "트럼프 측근이 내부 정보 빼돌려" 직격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6-03-25 10:09:37

트럼프 '공격 유예' SNS 직전 선물시장서 대규모 주식 매수·원유 매도 포지션
"폭격 여부 등 국가 기밀을 빼돌려 돈을 버는 건 곧 반역…공직 윤리 파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이 내부 정보를 빼돌려 시장을 교란하고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선물시장의 반역'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SNS)와 갑작스러운 선물 거래량 증가 사이 연관성에 주목했다.

 

▲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SNS에 "이란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5일간 발전소 공격을 유예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에 '48시간' 시한을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가 시한 만료일에 갑자기 협상 개시 사실을 알린 것이다.

 

이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틀 간 폭등하던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반대로 부진하던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글을 올리기 불과 15분 전 대규모 주식 선물 매수거래가 포착됐다. 또 원유 선물시장에서도 대규모 매도거래가 발생했다.

 

그 짧은 시간에 매매된 원유 선물 규모만 5억8000만 달러(약 8700억 원)로 추산된다. 주식 선물 거래 규모도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그먼 교수는 "평소 거래가 한산한 이른 아침에 발생한, 이례적인 거래량 급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내부 정보를 빼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케이스가 처음도 아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직전 이뤄진 폴리마켓 베팅 사례를 꼽았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지난해 12월 가입한 익명의 계정이 올해 1월 2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이 1월 31일까지 퇴진할 것'이라는 베팅에 3만4000달러(약 5100만 원)를 걸었다. 그 베팅 후 불과 몇 시간 뒤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습격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익명의 계정은 이번 베팅으로 건 돈의 10배가 넘는, 41만 달러(약 6억15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업 임원이나 측근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취하면 내부자거래로 처벌받는다"며 "폭격 여부 등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을 빼돌리는 건 그 정도가 아니라 반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를 맡은 공직자가 사익을 탐하는 행위는 공직 윤리의 근간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밀에 기반한 금융 거래는 곧 적대국에 정보를 흘리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선물 시장의 거래 내역만 추적해도 정부 내부 정보를 유추할 수 있으니 간첩이 따로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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