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유럽 상품 싸게 들여온다…유럽 최대 유통연합 가입
남경식
| 2019-01-24 09:58:38
유럽 인기 상품 조기 확보·거래사 해외 진출 가능
홈플러스(대표 임일순)가 본격적으로 글로벌소싱 경쟁력 만들기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스위스 파피콘 파노라마호텔에서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EMD 회원 가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홈플러스는 EMD와 손잡고 유럽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국내 제조사들의 유럽 수출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국 테스코(Tesco)와 결별 후 주춤했던 글로벌소싱 경쟁력을 다시 국내 최고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포부다.
EMD는 1989년 설립된 유럽 최대 규모 유통연합이다. 스위스 파피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마칸트,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 스페인 유로마디 등 20개 국가 유통사가 회원으로 속해 있다. EMD 회원사들의 연간 매출 규모는 총 258조원에 이른다.
아시아 국가의 유통사가 EMD에 가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개 국가 내 1개 유통사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EMD의 원칙이다.
EMD는 각 회원사의 연간 수요를 취합해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발주함으로써 원가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 PB 상품 뿐만 아니라 코카콜라와 같은 메이저 브랜드 상품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EMD 회원사를 통해 해외 인기 PB 상품을 그대로 들여오거나, 각 회원사의 거래 제조사들과 개별 상품 소싱을 협의할 수 있는 권한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유럽의 인기 상품을 국내에 빠르게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홈플러스 거래 제조사들은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EMD 소속 13만여개 매장 판매를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직접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EMD 가입 첫해인 올해는 일부 식료품 및 잡화를 중심으로 회원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면서 장기적인 협업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연내 시리얼, 배터리, 맥주, 프렌치프라이, 치즈, 파스타, 시드오일, 스위트콘, 와이퍼 등의 상품 공동 소싱을 우선 검토 중이다.
3월 론칭이 확정된 시리얼의 경우 시중 브랜드 대비 최대 40% 저렴한 수준에 선보일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매년 EMD와의 거래 규모를 100% 이상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필립 그루이터스 EMD 대표는 "처음으로 아시아 유통사와 손잡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지금까지 홈플러스가 보여 준 전방위적 혁신과 도전은 유럽 시장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고객의 소비 편익을 높이고 글로벌 소싱의 핵심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아시아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EMD 가입을 추진했다"며 "다양한 글로벌 구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에게 즉각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협력회사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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