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온수관 파열 사고, 27년 된 '낡은 배관' 때문인듯

장기현

| 2018-12-05 09:55:16

사망자, 유리창 깨진 차안에서 발견
중상자 4명 발에 심한 화상 입어 입원치료
7시55분에 난방공급 재개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 사고의 원인이 27년 된 낡은 배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5일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41분께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열 수송관이 터졌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30년 가까이 된 낡은 배관에 균열이 생긴 뒤 내부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것으로 보인다.
 

▲ 5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사고 현장의 모습. 전날 4일 밤 발생한 온수관 파열 사고로 시민들이 화상을 입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정병혁 기자]


사고현장을 확인한 고양시의 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송관이 낡아 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보수 부위를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파손될 정도로 파편이 튀는 등 강한 압력으로 뜨거운 물이 쏟아져 나와 시민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부상자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5일 9시50분 기준 열 수송관 파열 사고 사상자를 사망 1명, 중상 4명, 경상 2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손모(68)씨로 백석역 인근 유리창이 파손된 차안 운전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사망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상자들은 동국대 일산병원에 2명, 한강성심병원에 1명, 복음병원에 1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9명의 경상자들은 치료를 마치고 귀가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자들은 백석역 출구 주변을 지나던 시민과 침수 피해를 입은 건물에 머물던 이들로, 대부분 발에 화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초기 배관에서 80도 이상 고온의 물이 쏟아진 뒤 근처에 있던 상가로 유입돼 시민들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7시55분에 난방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한편 송씨는 결혼을 앞둔 둘째 딸, 예비 사위와 저녁을 먹고 헤어져 귀가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0년 전 부인과 헤어진 뒤 홀로 생활해 오던 송씨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저녁을 먹고 오후 8시30분께 헤어졌고, 10여 분 뒤 사고를 당했다.

송씨의 차는 온수관 밸브를 잠그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송씨의 차는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있었고, 송씨는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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