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처럼회'…탈당·막말·의원직 상실에 3년 징역형까지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1-30 11:30:21

황운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당선무효형
이재명 '재판 리스크' 본격화 시점에 당에 큰 부담
의원직 잃은 최강욱, '암컷' 발언 논란…사과도 안해
김남국 탈당…실세그룹 처럼회, 당에 짐·존립도 흔들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는 지난 몇년 간 실세 그룹으로 군림해왔다. 권리당원 등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당심'을 좌지우지하며 대여 공세를 주도했다는 게 중론이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은 대표적 작품이다.

 

그러나 출범 3년여 만에 만신창이가 되면서 존립이 흔들리고 있는 게 처럼회 현주소다. 핵심 멤버들이 각종 불미스러운 일에 얽혀 비판 여론을 사며 당에 짐이 되고 있어서다. 탈당과 막말, 의원직 상실에다 3년 징역형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왼쪽부터), 최강욱 전 의원, 김용민 의원, 무소속 김남국 의원. [뉴시스]

 

처럼회는 21대 국회가 막 문을 연 2020년 6월 당시 최강욱 의원이 검찰의 '민주적' 개혁을 표방하며 띄운 것이다.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 관련 공부를 위해 만든 공부모임으로 출발했다. 정식 명칭은 '행동하는 의원 모임 처럼회'이고 국회에 의원연구단체로 등록한 이름은 국회 공정사회 포럼이다.

 

창립 멤버는 최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 김용민, 황운하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민형배, 김의겸 의원 등이 가세해 규모가 2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창립 멤버 중 '무탈'한 이가 거의 없다. 황 의원은 지난 29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1심 판결에서 총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당선무효형을 받은 건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내년 총선을 앞둔 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이 황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 하면 대장동·백현동 사건 등으로 재판 중인 이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렇다고 공천을 주자니 사법부를 대놓고 무시하는 격이다.  

 

황 의원 문제는 전임 정부의 도덕성 시비로 번질 수 있어 국민의힘 대야 공세의 호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0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처럼회 좌장인 최강욱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최근엔 "암컷이 설쳐" 발언으로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여심 이탈'을 우려한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은 앞다퉈 사과했다. 그러나 정작 '사고'를 친 최 전 의원은 일언반구 없다. 징계에 반발하는 강성 지지자인 '개딸'을 의식해 끝까지 뭉개고 가겠다는 행보다. 그런 만큼 당에겐 마이너스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듣고 웃었던 김용민, 민형배 의원도 도마에 올랐다.

 

김용민 의원은 '탄핵' '계엄' 등 거친 표현으로 중도·유보층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꼭 필요한 '스윙보터'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엄 저지선'을 확보하기 위해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말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처럼회 전면에서 활동했던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떠났다. 그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김의겸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각종 가짜 뉴스로 논란을 일으켜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