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네덜란드, 자유연대 최고 파트너"…'반도체 동맹' 명문화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2-13 10:27:10

네덜란드 왕궁에서 국왕 주최 국빈 만찬
尹 "양국관계 최상…규범기반 연대 중요"
ASML 방문…"반도체 협력에 필요한 모든 지원"
정상회담 개최…"공급망 위기시 함께 극복"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 만찬사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의 모범 국가로서 양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세계에 전례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에 우리 모두 직면한 바로 지금, 규범 기반의 국제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네덜란드의 신속한 파병에 감사를 표한 뒤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고 전했다.

또 만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호명한 뒤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신다"며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금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이들이 K팝에 열광하고 또 10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스포츠·문화 교류 발전을 평가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K-팝', 'K-무비', 'K-드라마' 등을 열거하며 "한국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칩 이상에서 이뤄진다"며 "양국은 불안전한 세계정세 속에서 서로 협력해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의 시작과 끝을 네덜란드어 '후던아본트(Goedenavond·안녕하십니까)', '쁘로오스트(Proost·건배)'로 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한국어 '환영합니다'와 '감사합니다'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를 찾았다. 두 사람은 방문 기념 웨이퍼에 각각 서명한 뒤 ASML의 클린룸 생산라인을 방문해 ASML이 새로 개발한 차세대 EUV 장비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 등과 함께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를 방문해 클린룸에서 환복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윤 대통령,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최태원 SK 회장. [뉴시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동맹 의미를 평가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이 더욱 굳건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네덜란드 기업의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양국 정부 간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방문은 제 해외 순방 중 첫 번째 기업 방문"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반도체 혁신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노력에 기여해주시길 바란다"고 ASML 측에 요청했다.


이어 "오늘 이뤄지는 ASML과 삼성·SK하이닉스 간 투자 협력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ASML과 삼성은 향후 1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한국에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생산 과정에서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소 자원 친환경 공정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벤자민 로 AS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는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따라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경제·안보·산업 분야 양자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암스테르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네덜란드 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평시 각별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며 "위기 발생 시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반도체 공급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를 함께 집행하고 이행해나가는 동맹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양국 공동성명에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 '반도체 동맹'이란 용어를 직접 기입해 넣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포함함으로써 국가 간 안보 협력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협력 강화의 목표와 의미, 방법 등을 구체화했다.
 

특히 경제 안보의 핵심 이익을 결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격차를 유지하고, 공급망 위기를 함께 돌파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양국이 국가 간 외교관계에서 반도체 동맹을 명문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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