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소환된 조현오 "정치관여 지시 안해"
김광호
| 2018-09-05 09:37:59
"허위사실로 경찰 비난 적극 대응 지시했을 뿐"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로 5일 경찰에 소환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정치에 관여하라는 지시는 결코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한 조 전 청장은 "(나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대통령과 경찰청장 지시라 해도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 된다고 10만 경찰을 상대로 여러번 강조했다"며 "정치 관여를 지시한 바 없고 지시했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을 뿐 지금 언론에서 공작이라고 하는데, 공작이라는 것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며 "공식석상에서 전파한 사안을 공작으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조 전 청장은 역대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친정인 경찰에 소환된 사실에 대해서는 "참 황당하다"며 "왜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조 전 청장이 경기청장이던 2009년 쌍용차 파업 진압 과정에서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을 '패싱'하고 과잉진압을 했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은 "팩트는 팩트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에 기반해 비판해야지, 왜곡해서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별도로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1시간이고 10시간이고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경찰청장 재임 당시 경찰조직을 동원해 온라인상에서 정부에 우호적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던 '희망버스'를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도록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특수단은 이명박 정부 때 경찰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글을 조직적으로 올린 정황을 포착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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