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뺑반?…설 연휴 어느 영화와 보내실래요?
홍종선
| 2019-01-30 11:34:23
'아바타' 카메룬+'씬시티'로드리게즈 '알리타' 출격
시리즈 최고 '드래곤 길들이기3' 한국에서도 통할까
민족 대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말까지 포함해 닷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은 극장가는 관객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가족 단위 관객들을 위한 신작 영화들을 꾸린 극장가는 코미디부터 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풍성함을 더했다. 세상살이의 고민과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시원하고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설 연휴' 영화들을 소개한다.
먼저 2019년 새해 '박장대소'를 선물할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제작 어바웃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지난 23일 개봉해 일찌감치 설 연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본 관객 수만 400만에 육박하지만 이대로 멈추는 게 아니라 설까지 힘차게 달릴 기세다.
영화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왕갈비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예측하지 못할 전개와 배우들의 멈출 수 없는 코미디 호흡이 인상 깊다. 웃다가 눈물 나고 싶다면 '극한직업'을 볼 일이다.
'스물'(2015), '바람바람바람'(2018)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차진 말맛과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들, 그리고 천연덕스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기분 좋은 쾌감으로 몰아넣는다. 스포일러라 상상 이상의 액션을 펼치는 인물들을 미리 말할 수 없어 입이 근질거린다.
뭐니 뭐니 해도 일등공신은 류승룡이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이후 7년 만에 코미디영화로 돌아온 류승룡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코미디 호흡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맛깔 나는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역시 자신이 잘하는 전공과목을 할 때 배우는 빛난다. 류승룡을 축으로 배우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의 '이미지를 내려놓은'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다. 섹시한 척 하지 않아서 더 섹시한 이하늬, 제대로 쓰임 받은 진선규가 배꼽을 빼가니 주의가 요망된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11분.
오는 30일 개봉하는 액션영화 '뺑반'(감독 한준희, 제작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 배급 ㈜쇼박스)은 화려하고 스펙터클 넘치는 자동차 액션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차이나타운'(2015)으로 강렬한 데뷔를 알린 한준희 감독의 신작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
자동차 뺑소니 사고만을 다루는 경찰 내 조직,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을 비롯해 염정아, 전혜진, 손석구, 샤이니 키(김기범), 그리고 이성민까지 한 영화에 나온다니 그야말로 관객들에게는 설 선물이다. 주연 누구에 조연 누구누구, 비슷비슷한 캐스팅에 이게 무슨 영화였더라 헷갈리고 있었다면 신선한 캐스팅 조합을 만나 보자.
뺑소니 전담반의 활약기를 담아낸 영화답게 실감 넘치는 카체이싱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관람 포인트. 할리우드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는 달리 인물의 감정에도 집중, 새로운 '속도감'을 더한 건 서비스다. 한준희 감독은 지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쾌감에 집중하는 차량 추격 장면을 만들었다면 우리는 감정에 집중하는 뜨거운 추격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우리만의 추격 동선이 보일 것이다. 얼마나 차가 멋있고 잘 부서지느냐보다 인물이 잘 보이는 카체이싱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뺑반'은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과 도전으로 "기분 좋은 배신감"을 안길 것이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에서 연인을 연기했던 배우 공효진과 조정석은 경찰과 뺑소니범으로 다시 만나 전에 없던 신경전을 벌인다. 데뷔 후 처음으로 범죄오락액션 장르에 도전한 공효진은 '러블리'한 이미지를 벗었고, 조정석도 첫 악역 연기로 관객들에게 '낯선 매력'을 선보인다. 배우나이 대비 늘 한 발 앞서 큰 역이 맡겨지고 또 곧잘 소화해 내는 류준열, 이번에도 뻔하지 않은 열혈 수사관 연기를 통해 또 하나의 얼굴을 꺼냈다. 연기력은 기본으로 갖춘 전혜진, 모델 기럭지의 배우가 뺑반 리더 형사계장으로 분하니 폼 난다. 15세 관람가에 러닝타임은 133분. '극한직업'과 함께 설 극장가를 쌍끌이할지 주목된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애니메이션 장르도 설날 극장가를 장식한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3'(감독 딘 데블로이스, 제공‧배급 UPI코리아)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드래곤 길들이기'의 마지막 작품이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누구도 찾지 못했던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담았다.
▲ '드래곤 길들이기' 스틸컷 [UPI코리아]
지난 2010년 첫 편 이후 10년간 시리즈 명맥을 이어온 만큼 피날레를 장식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는 탄탄한 스토리와 더욱더 화려해진 CG 기술로 전 세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선 개봉해 이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라는 시리즈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역대 드림웍스 오프닝 기록 경신은 물론 개봉 주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등의 '신기록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흥행몰이 속에 아름다운 퇴장을 할 것인지 기대된다.
▲ '드래곤 길들이기' 포스터 [UPI코리아 제공]
'쿵푸 팬더', '슈렉', '마다가스카' 등을 탄생시킨 드림웍스와 애니메이션 흥행 강자 유니버설 픽처스의 협업이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도 관객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길지 않은 러닝타임도 큰 장점.
▲ '알리타'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독보적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을 전할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설날 당일인 2월5일 개봉한다.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은 서기 26세기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고철도시와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를 배경으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세상과 맞서는 모습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의 '꿈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알리타'는 일본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의 인생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씬 시티'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환상적 세계와 다채로운 캐릭터, 화려한 액션을 통해 원작의 세계관과 비주얼이 온전히 구현됐다.
최근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알리타' CG를 총괄한 김기범 감독과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은 "저희가 가진 시스템을 통해 얼굴 움직임을 제대로 캡처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표정, 움직임 등을 자세히 잡아냈다. 얼굴 움직임을 어떻게 구현하고,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며 비주얼에 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설을 앞둔 현재 극장가는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와 진영 박성웅 주연의 '내 안의 그놈'이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극한직업'이 가세해 패권을 잡은 상황. 박스오피스 2,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이 설맞이 신작들의 틈바구니에서 상영관을 확보할지 미지수지만, 개인적으로 설까지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 '말모이'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말모이)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는 웃음과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2016년 천만 관객을 모은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단단한 연출과 믿고 보는 충무로 배우 유해진, 윤계상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이다. 현재 27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말모이'는 12세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35분이다.
'내 안의 그놈'(감독 강효진)도 극장가 복병으로 떠오른 영화다. 엘리트 아재 판수(박성웅 분)와 고등학생 동현(진영 분)의 몸이 바뀌며 벌어지는 소동이라는 뻔한 소재를 꽤나 재미있게 제법 신선하게 풀었다. 그룹 B1A4 출신 배우 진영의 첫 주연작으로, 인기몰이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고 단박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누적 관객 수 190만명을 기록 중이다. 진영의 원맨쇼와 멋짐 폭발은 기본이고, 청춘코미디 속에서도 명연기는 빛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라미란과 박성웅의 연기가 돋보인다. 15세 관람가에 러닝타임 122분.
과연 관객은 어느 영화와 함께 설 연휴를 즐길지, 설 극장가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하다. 더 궁금한 것은, 어느 영화가 가장 큰 웃음과 행복을 관객에게 설 선물로 배달할까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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