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회장의 꿈, 3개월 만에 물거품…웅진, 코웨이 되판다

남경식

| 2019-06-27 10:21:29

웅진, 1년 내 코웨이 지분 전량 매각 결정

웅진그룹이 렌털 1위 기업 '코웨이'를 다시 매각한다. 코웨이를 6년여 만에 다시 인수한 뒤 불과 3개월 만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보유 지분 25.08%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매각 자문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이후 발생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매각을 통해 모든 부채를 정리한다는 목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털 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였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웅진그룹 제공]


이로써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코웨이 인수가 웅진그룹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포부는 물거품이 됐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웨이 재인수는 단순히 과거로 회귀가 아니라 그룹의 미래 원동력을 찾는 무한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동차, TV, 냉장고, 가구도 안 사는 시대가 될 것이고, 이와 연관해 할 수 있는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렌털 사업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일이고 제일 잘 아는 일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매각은 인수계약 종결 이후 고작 3개월 만의 일이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웅진그룹은 1조6849억 원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 지분 22.17%를 사들였고, 이후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문제는 총 2조 원 규모의 인수 자금 중 1조6000억 원이 빚이라는 점이었다.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또,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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