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김강우 '아이템', '입덕' 부추기는 중간정리

홍종선

| 2019-02-20 14:40:52

꼴통 검사 주지훈-소시오패스 김강우 2인2색 재미
초능력 아이템을 둘러싼 SF판타지 미스터리 "신선"
진세연 호전까지 배우들 연기열전에 비주얼도 겸비
▲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포스터 [MBC 제공]


"지금까지 이런 연기는 없었다. 이것은 드라마인가, 영화인가"

지상파 드라마에서 만나는 SF판타지 장르와 쫄깃한 서스펜스, 배우들의 명연기로 회를 거듭할수록 "영화 같다"는 평을 얻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에이스 검사 강곤(주지훈 분)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 분)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차지하려는 인간들의 욕망 속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1화부터 8화까지 첫 방송 후 2주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아이템'은 초능력 아이템인 팔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이한 일과 각 인물들의 욕망이 그려졌다.

3년 만에 서울 복귀를 앞둔 에이스 검사 강곤(주지훈 분)은 폭행사건 용의자를 쫓던 중 '의문의 팔찌'를 착용한 남자 대수(이정현 분)의 기이한 힘을 목격하게 된다.

의문의 팔찌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강곤과 대립각을 세울 조세황(김강우 분). 화원그룹의 회장인 그는 대국민 사과를 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뒤에서는 자신의 수하를 위협하고 식물인간인 아버지에게 "쭉 그렇게 누워있으라"고 히죽거리는 소시오패스 형 인물이다. 

 

그런 그가 병적으로 집착하며 자신의 비밀금고에 수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초능력 아이템. 강곤은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아이템 팔찌가 사라졌음을 알아채고 분노한다. 또 다른 종류의 초능력 아이템을 이용해 팔찌의 행방을 좇다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 분)을 발견한다.

한편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 분)은 존경받던 희망나무 재단 남철순 이사장의 실종 소식에 피살 가능성을 제기하며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신소영은 남철순의 행동 패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고 그의 별장 비밀공간에서 시체와 장부를 발견한다.

각각 다른 사건과 기이한 상황 그리고 아이템을 발견한 세 인물을 설명한 '아이템'의 첫 방송은 동떨어진 사건과 각각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사실. 초반 흡인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퍼즐 조각들이 하나로 합해질 날을 고대하며 인내했다. 

 

▲ 드라마 '아이템'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쌍두마차 [MBC '아이템' 방송 화면 캡처]

 

시청자의 바람대로 3화부터는 조각난 사건들의 연결고리들이 등장했다. 강곤과 조세황이 3년 전부터 인연이 닿아있었다는 점, 강곤이 조세황의 "파도를 거슬러" 지방에 3년간 머물러 있었다는 점, 그리고 강곤이 조세황의 범행 증거를 변함없이 좇고 있었다는 점 등이 드러났다.


악인 조세황은 거침없이 걸림돌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인물들을 거침없이 죽여 나갔고 강곤과 그의 어린 조카마저도 타깃으로 삼았다. 강곤이 모르는 사이, 자신과 다인은 여러 위험에 노출된 상황. 아이템에 집착하는 조세황과 고대수 그리고 신부이자 연쇄살인마인 구동영(박원상 분)의 위협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둘러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방송된 '아이템' 6회에서는 조세황의 아이템으로 결국 다인이 식물인간 판정까지 받아 강곤을 '멘탈 붕괴' 시킨 바. 강곤이 조세황과 아이템의 덫에서 벗어나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강곤을 향한 응원의 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이제 아이템을 사이에 둔 강곤과 조세황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 '아이템' 시청에 합류하지 않았다 해도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드라마 초반을 놓치고 망설이는 시청자들의 '입덕'(들 입의 한자 入과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취미를 지닌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른 오덕후의 덕을 합쳐 만든 신조어. 한 분야에 푹 빠져 마니아가 되기 시작했다는 뜻)을 부추길 배우들의 '연기 열전'을 소개한다. 바로 이 지점에 '아이템'을 드라마가 아닌 영화처럼 느끼게 만드는 하나의 열쇠가 있기도 하다.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시청자 평과 댓글들을 살펴보면, 스크린을 통해 내공을 쌓은 배우들의 열연에 이구동성 칭찬만발이다. 마치 스크린에서 볼 법한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만 원짜리 연기를 공짜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싱글벙글이다. 

 

▲ "영화 연기가 무료" 안방극장에서도 주지훈의 열연은 계속된다. [MBC '아이템' 방송 화면 캡처]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역시 강곤 역의 주지훈.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꼴통 검사' 강곤은 자칫하면 정의만을 부르짖는 평이한 인물로 그려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2017년 말부터 지난여름까지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부터 '공작'과 '암수살인',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까지 내놨다 하면 연기호평에 흥행을 이끌며 제대로 '연기의 맛'을 본 주지훈은 달랐다. 

 

선 굵은 감정연기와 풍성한 심리묘사로 강곤이라는 인물을 뜨겁고 역동적인 인물로 그려내며 드라마 볼 맛을 빚어냈다. 특히 2화 말미 형의 죽음을 앞두고 어린아이처럼 울부짖는 강곤의 모습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 강곤의 인간적 매력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 김강우, 이 고운 얼굴 뒤에 악마가 숨어 있다 [MBC '아이템' 방송 화면 캡처]


강곤과 대립각을 세우는 조세황 역의 김강우 연기도 놀랍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해 온 김강우는 최근 영화 '간신' '사라진 밤' '상류사회'에서 보여준 악인 연기를 뛰어넘는 폭발적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대 '연기 천재'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킨다. 

 

1화 방송에서 아버지에게 귓속말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오금이 저린다. 어릴 적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돼 꼼짝없이 병상에 누워있자 "이렇게 쭉 사세요, 그래야 제가 재미있죠"라고 말하며 미소 지어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조세황 캐릭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인간적 강곤과 소시오패스적 조세황의 이질적 만남은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의 '재미' 요소다. 영화 '간신'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강우와 주지훈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대조적 캐릭터를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완벽한 연기합을 이뤄낸다. 달라도 너무 다른 캐릭터와 연기 결로 극을 차지고 쫀쫀하게 만들며 장르적 재미를 높이고 있다. 

 

▲ 극 초반의 부진을 떨치고 혹평을 호평으로 바꾼 진세연 [MBC '아이템' 방송 화면 캡처]


프로파일러 신소영 역의 진세연은 매 회마다 발전하는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녹이는 중. 첫 방송 후 다소 불안정한 연기력과 발음 등으로 시청자에게 혹평을 받았던 그는 빠른 학습능력을 보이며 시청자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돌리고 있다. 

 

'육감'을 주장하는 남자 형사들 사이에서 체계적 '프로파일링'을 주장하며 부딪치고, 어머니를 잃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상처가 곪아 있는 소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3회 방송에서 다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안기며 혹평을 호평으로 뒤집었다.

다만, 수준 높은 작품들로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은 '연출의 구멍'을 눈치 챘다. 배우들의 명연기로 아쉬운 드라마의 구멍을 달래고 있다는 의견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화면을 불필요하게 너무 길게 잡곤 해서 답답"(아이디 endl****), "연출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더 무섭게 느껴졌으면"(아이디 alf***)" 정도만 전하겠다.

 

▲ 출연자들의 열연을 멋지게 담아내려는 제작진의 공로로 빛이 나는 배우들 [MBC '아이템' 방송 화면 캡처]

 

끝으로 드라마 '아이템'을 향한 기분 좋은 댓글들을 살펴볼까.

 

"주지훈 정말 연기 잘하더라. 그리고 진짜 섹시"(아이디 ej_0****), "주지훈 왜 이렇게 멋진지. 더 몰입되고 좋아짐"(아이디 crue****), "역시 영화배우는 영화배우네. 공짜로 영화연기를 보는 기분"(아이디 jmb***) 등과 같이 주지훈을 향한 만족도와 사랑이 읽히는 댓글들. 또 "강우님 연기 정말 돋보인다. 눈 떨림은 어떻게 연기하지?"(아이디 jinj****), "김강우 연기 왜 이렇게 잘하냐. 나쁜 놈이 이렇게 멋져도 되나?"(아이디 joe0****), "저번 주까지는 망했다 했는데 이번 주부터 재밌다. 주지훈, 김강우 연기 잘하니까 볼 만하다. 역시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함"(아이디 runa****), "진세연 연기 잘해서 의외였다"(아이디 hero****) 외에도 배우들의 열연에 '보는 재미'가 배가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사건 역시 더욱더 열띠게 전개되고 있는 '아이템'.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평에는 제작진의 숨은 공이 숨어 있음을 잊지 말자.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연기, 스태프의 노고. 모든 비빔밥 재료는 잘 준비됐다. 연출자가 조금만 더 맛있게 비벼 준다면 금상첨화다. 

 

K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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