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 李지지율, 박스권 탈출하나…'대장동 후폭풍' 변수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11-10 15:53:54
한국갤럽 63%, 6%p 상승…60%대 재진입 與 기대 커져
대장동사건 檢 항소포기 파문 확산…'재판 리스크' 부각
정성호 "신중 판단 의견 전달" vs 국힘 "최악 수사외압"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율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정상외교 효과와 주식시장 활황이 호재로 작용했다. 여권에선 60%대 재진입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 초중반 박스권에 갇힌 답답한 흐름이다.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528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56.7%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3.7%포인트(p) 뛰었다. 2주 연속 상승세다.
2주 전 조사에선 51.2%로 취임 후 최저치를 찍었다. 그런데 지난주 53.0%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오른 것이다. 그러면서 9월 1주 조사(56.0%) 후 2개월 만에 50% 중반대를 회복했다.
리얼미터는 "에이펙 성과와 코스피 4200선 돌파 등으로 주초 상승세였다가 주 중반 금융시장 불안으로 꺾인 뒤 이 대통령의 재판중지법 철회와 야당의 재판 재개 촉구가 정치적 부담으로 더해지면서 주 후반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의 여론조사에선 오름폭이 훨씬 커 60%대 재진입이 이뤄졌다. 지난 3일 나온 한국갤럽 조사(4∼6일 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 실시) 결과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무려 6%p가 올라 63%를 기록했다. 9월 4주 조사 때 60%에서 55%로 떨어진 뒤 중반대에 머물렀는데, 한 달 반 만에 벗어났다.
지지율 반등이 뚜렷해지면서 60%대 안착 가능성이 점쳐진다. 10·15 대책 후 뿔난 부동산 민심은 악재로 떠올랐다가 잠복한 상태다.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기는 하나 현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중요 변수로 급부상한 건 '대장동발 후폭풍'이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2심을 앞두고 지난 7일 항소를 포기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법무부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야권과 검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양상이다.
"검찰의 항소 포기는 이 대통령 재판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확산 중이다. 중도층의 반여 정서가 커질 수 있어 이 대통령이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실용적 국정 운영으로 지지층 확대에 애쓰고 있는데,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당이 추진하려던 '재판 중지법'을 대통령실이 경고와 함께 스톱시킨 건 비근한 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는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4%)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중도층이 외교 성과와 주가 상승을 긍정 평가해 이 대통령에게 들어왔기에 지지율이 올랐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하지만 이들이 재판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항소 포기가 진행된 것으로 여긴다면 2, 3주 후 다시 빠져나가는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에서 적극 진화에 나선 건 이런 배경에서다. 정 장관은 취재진에게 "항소를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찰청에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원론적으로 성공한 수사, 성공한 재판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다.
정 장관은 "검찰의 구형보다도 높은 형이 선고됐고 검찰 항소 기준인 양형기준을 초과한 형을 선고받았다"고 강조했다. 항소 포기와 이 대통령 재판과의 관련성에 대해선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을 옥죄였다. 검찰의 기소 자체를 '조작'으로 규정하고 법무부 감찰과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검찰 반발로 '검난설'까지 나오자 고강도 대응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 반발을 거론하며 "절대 묵과할 수 없고 당에서는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압박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장동혁 대표는 충북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단군 이래 최악의 수사 외압이자 재판 외압"이라며 "명백한 집권 남용이자 탄핵 사유"라고 성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신중 판단 의견을 전달했다'는 정 장관을 향해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 발언인지, 대장동 범죄 집단의 변호인인지 구분이 안 간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개혁신당도 보조를 맞췄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소 포기를 '채상병 사건'에 빗대며 "이 대통령은 '파란 윤석열'이 되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출근길에 항소 포기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선 지검장·지청장, 대검 연구관은 물론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부장들도 노 대행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응답률은 5.1%다. 한국갤럽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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