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어게인 안된다"며 숙청정치…진정성 없는 장동혁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2-10 16:31:03

강성 김민수 "윤 어게인 외쳐선 지방선거 못 이겨"
박정하 "면피성 발언"…조원씨앤아이 오세훈 열세
개혁파 "배현진 징계 논의 중단"…張 "적절치 않아"
"尹과의 절연 얘기는 분열의 시작"…마이웨이 고수
전한길 "김민수, 張 약속 지킬테니 기다려달라 해"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보수 유튜브 채널들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 정국에서 52%까지 상승한 지지율은 윤 어게인을 계속 외치는 상황에서 확장은 안 되고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탄파' 주도의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도 초강성으로 꼽힌다. 그런데 윤 어게인에 선을 긋는 발언이 나와 노선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동혁 지도부가 중도 외연 확장에 나서며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10일 SBS라디오에 나와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중도층에게 우리 당이 매력적인 정당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친한계는 평가절하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선거 참패 책임을 면하기 위한 전략적 멘트"라고 짚었다. 앞서 MBC라디오에선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고 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다가오니까 속마음을 말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 선거에서도 필패"라고 단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다. 중도는 물론 온건 보수 유권자도 떠나고 있는 게 공통된 현상이다. 최대 승부처 서울도 마찬가지다. 유리했던 판세가 열세로 접어든 조짐이다. 윤어게인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읽힌다. 장동혁 지도부가 긴장하는 배경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7, 8일 서울 유권자 806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현 시장을 앞섰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구청장은 47.5%, 오 시장은 33.3%를 기록했다. 격차가 14.2%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p)를 벗어났다.

 

직전 조사(지난달 24, 25일)에선 정 구청장(50.5%)과 오 시장(40.3%)의 격차는 10.2%p였다. 오 시장이 더 불리해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과욕이 빚은 부작용과 지지율 하락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친한계는 현 지도부가 징계를 통한 '숙청·공포 정치'를 멈추는 게 노선 변화의 바로미터라는 입장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중앙당 윤리위 징계 여부가 분수령이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반대하는 입장문 작성을 주도하며 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왜곡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배 의원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 대표를 찾아가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 '나를 정말 직무정지시키고 싶어 그러는 것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당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에 제소된 배현진 의원(왼쪽)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중 장동혁 대표에게 다가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배 의원은 장 대표 의도를 따져 물었다고 한다. [뉴시스]

 

윤리위는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배 의원에 대한 소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국회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징계 절차의 일체 중단을 촉구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덧셈의 정치를 하진 못할망정 뺄셈 정치를 지속하는 것은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리위에서 결정할 문제를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장 대표는 대안과미래가 인구 50만 명 이상 규모의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당이 갖기로 한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낸 데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포용과 통합, 쇄신 등을 통한 변화보다 강경 노선의 마이웨이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문제를 얘기하는 건 분열의 시작"이라고 못박았다. 전당원 투표와 공천 기준 개편으로 당권을 강화하며 지도체제를 공고히 하는 행보가 예상된다. 공천 심사 기준에 당 기여도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 추진이 신호탄이다.  


이날 김 최고위원 발언은 평가가 갈렸으나 그와 만찬을 함께 한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의 전언으로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지상 과제"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뭐 '윤 어게인을 전략적으로 분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이 '참 힘들다'고 하더라"라며 "전략적으로 전당대회 때 한 약속을 장 대표가 결국은 지킬 테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전략상 분리가 아닌 완전한 단절이어야 한다, 위장 이혼이 아닌 영원한 결별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윤 어게인 세력과) 관계를 부정하면서 몰래 '기다려달라'고 전화하는 것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니라 전략적 비겁함"이라고 질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 5.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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