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박민식에 지지율 앞서…북갑 野 단일화 기선제압하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5-12 17:01:47
朴만 8%p 하락해 17%…"장동혁 개소식 참석 역효과"
안일원 "당선 가능성 감안해 보수층 전략적 선택 작용"
배종찬 "단일화에 韓 유리"…장성철 "동탄모델로 승리"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 열기가 뜨겁다. 여야 전·현 대표 정치 생명이 걸려 부산시장 선거보다 주목도가 높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방송사 TV토론 참여 여부를 놓고 충돌 중이다. 하 후보는 선관위 주관 법정 TV토론만 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쌈박질할 시간 하나도 없다'는 멘트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한 후보는 방송사 TV토론도 하자고 한다. 그는 12일 페이스북에 '하정우, 박민식 후보에게 부산 KBS가 제안한 TV 방송토론에 당당하게 응할 것을 요청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압박했다.
북갑이 전국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후보 배우자들도 선거 현장에 가세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부인들이 각각 참석했다.
세 후보가 같은 날 개소식을 치른 건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 특히 보수 진영에서 단일화 요구가 거센 박, 한 후보가 한날 한시 지척에서 행사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사격을 펼쳤다. 장 대표는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보수를 지켜온 사람이 보수 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를 저격하며 박 후보를 격려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리서치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북갑 유권자 500명 대상 실시)를 보면 박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후보는 오름세를 타며 약진 중이다.
3자 대결 지지율 조사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를 얻었다. 두 사람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양강'을 형성한 것으로 비친다. 박 후보는 17%에 그쳤다.
'보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선 하 후보(40%)와 한 후보(37%)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하 후보, 박 후보의 양자 대결에선 각각 43%, 31%였다.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공개한 여론조사(27, 28일 북갑 유권자 500명 대상)와 비교하면 하 후보, 한 후보는 30%, 24%에서 각각 7%p, 6%p 올랐다. 박 후보는 25%에서 8%p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텃밭인 영남권이라도 해도 장 대표에 대한 비호감이 넓게 퍼진 게 최근 현실"이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급한 그가 지도부를 몽땅 끌고 부산에 내려간 게 되레 역효과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 지지율 하락에는 대규모 개소식 참석을 예고하고 실행한 장 대표가 기여한 측면이 적잖다"고 개탄했다.
최근 여론 흐름을 보면 후보 지지율이 변곡점을 맞는 모양새다. 박 후보가 처지면서 하, 한 후보가 접전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축하던 3파전이 '2강 1중'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나온 메타보이스·리서치랩 여론조사(JTBC 의뢰로 4, 5일 북갑 거주 유권자 501명 대상)에선 하 후보 37%, 박 후보 26%, 한 후보 25%였다. 5일 입소스 여론조사(SBS 의뢰로 1~3일 북갑 유권자 503명 대상)에 따르면 하 후보 38%, 박 후보 26%, 한 후보 21%였다.
하 후보는 3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박 후보는 20%대 중반에서 개소식을 거쳐 10%대로 주저앉았다. 한 후보는 20%대 초중반에서 30%대로 진입했다.
친한계는 고무적인 분위기다. 한 핵심 의원은 "보수층에서 이길 후보를 밀어주자,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주자는 전략적 선택이 시작되면서 한 후보로 표심이 쏠리는 현상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해 보수 진영에서 '누가 잘 싸우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냐'는 전략적 선택이 작용했다"며 "3자에서 양자 위주로 대결 구도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안 대표는 "후보 등록(14, 15일)때까지 지켜봐야겠으나 한 후보가 지금과 같은 격차를 유지하거나 더 벌리면 박 후보 지지율은 급속히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럴 경우 단일화 압력이 한층 커지게 된다"며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여론조사 하나로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한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된다면 단일화 요구가 확대될 것"이라며 "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 후보는 단일화를 거듭 일축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한 후보가 이런 추세라면 단일화 없이 '동탄 모델'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북갑의 보수 유권자들은 결국 큰 정치인, 잠룡을 키워보자는 심리로 투표할 대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공영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42.4%(5만1856표)를 득표해 승리했다. 공, 한 후보는 각각 39.7%(4만8578표), 17.8%(2만1826표)를 기록했다.
다만 후보 간 15%p 이상의 큰 격차가 없고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어서 대결 구도 변화는 조사를 더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리서치, 메타보이스, 입소스 여론조사는 모두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도 공히 95% 신뢰수준에 ±4.4%p다. 응답률은 각각 22.7%, 15.1%, 1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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