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지율 56.5% 최저…그래도 조국·윤미향 사면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8-11 16:51:05

리얼미터...李지지율 6.8%p 급락 "이춘석·조국 논란 영향"
TK 18%p, 부울경 17.4%p 하락…정청래, 보수층 반감 사
여론보다 무서운 범여권 균열…최강욱·조희연도 명단에
曺 등판하면 범여 진용 재편…지방선거 출마·차기 경쟁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처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 논란도 그중 하나였다.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조 전 대표는 '불공정', '내로남불'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불공정은 젊은 층이 가장 싫어하는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오후 조 전 대표 사면을 강행했다. 민심보다 범여권 통합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문계와 범여권에선 조 전 대표 사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권 균열을 막아 국정 부담을 차단하겠다는 게 이 대통령 판단으로 읽힌다.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오전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유권자 2506명 대상)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56.5%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무려 6.8%포인트(p) 떨어졌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최대 하락폭이다.

 

▲ 자료=리얼미터 제공.

 

부정 평가는 38.2%로 전주 대비 6.8%p 뛰었다.

리얼미터는 지난주 초반에는 주식 양도세 논란과 무소속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국민 불신을 키웠다고 봤다. 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민의힘 패싱 등의 행보가 보수·중도층 반감을 샀다고 설명했다. 주 후반에는 광복절 '조국·윤미향 사면' 논란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짚었다.


영남권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대구·경북(38.8%), 부산·울산·경남(44.8%)이 각각 18.0%p, 17.4%p 떨어졌다. 20대 지지율이 43.5%로 가장 낮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15 특별사면안을 의결했다. 취임 후 처음인 이번 사면권 행사에선 민주당 윤미향, 최강욱 전 의원 등 정치인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을 최소화하며 민생·경제 사범을 위주로 했던 역대 첫 사면과는 사뭇 다르다.   

 

윤 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최 전 의원은 조 전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확인서를 써 준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사 명단에는 조 전 부인 정경심 씨, 친문계 윤건영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전교조 해직 교사를 부당 채용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 직, 간접적으로 이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이다. "이 대통령이 첫 특사에서 '대선 청구서'에 응답한 것"이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조 전 대표는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고 윤 전 의원은 여전히 위안부 할머니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사고 있다. 광복절 의미와는 되레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이 임기 초반 검찰 개혁 등 국정 중요 과제를 추진해야하는데, 여권 내부에서 사면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결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4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요청한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 등도 특사에 포함됐다. 여야가 '사면 거래'를 한 모양새다.

 

조 전 대표가 사면·복권됨으로써 범여권 진영의 정치 구도는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 전 대표의 출마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도전설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이 호남권에서 지지세가 적잖은 만큼 민주당과 텃밭 쟁탈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두 당이 지방선거 전 합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인지도가 높고 대중성이 있어 차기 대선 주자군에 속한다. 또 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결속하는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조 전 대표가 정치를 본격화하면 민주당 주자들과 조기 차기 경쟁이 불붙을 수도 있다. 8·2 전당대회에서 '당심'을 확인한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차기 주자군에 속한다. 일각에선 조 전 대표 사면이 개성과 '자기 정치'가 강한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조국의 강'과 '윤미향의 늪'은 이 대통령 발목을 잡는 직격탄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인 사면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요구에 부응하고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의 사면안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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