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이상 미니총선급 6·3 재보선…잠룡 운명도 걸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6-03-24 17:09:58
한동훈, 주호영과 대구 연대·조국과 부산 빅매치설
송영길, 계양을 노려…국회 입성 시 당권 도전할 듯
경기서 김동연·추미애 격돌…승자는 대권행보 탄력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이 지방선거 못지 않게 주목받고 있다. 미니총선급으로 판이 커지고 있어서다. 전국 10곳 이상에서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다.
거물 정치인의 성적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재기를 노린다. 이들의 운명에 따라 여야의 차기 당권, 대권 경쟁의 향배도 출렁일 수 있다.
24일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5곳이다.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다 경기 안산갑이다. 안산갑의 민주당 양문석 전 의원은 대출 사기 등의 혐의로 최근 의원직을 잃었다.
인천 연수갑, 울산 남갑의 보선도 사실상 확정됐다. 2곳의 민주당 박찬대, 김상욱 의원이 각각 인천시장, 울산시장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4월 30일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보선이 지방선거와 같이 실시된다.
마찬가지로 보선 '대기' 지역이 더 있다. 먼저 부산이 눈에 띈다. 민주당 전재수 의원(북갑)이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하다. 전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노골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우선순위에 두고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을 발의한 전 의원 요청에 적극 화답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현 시장과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특별법 처리 지연에 항의하며 삭발하는 등 수성에 필사적이다. 주 의원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주, 전 의원이 각각 경선에서 이기면 부산 보선은 2곳으로 는다.
대구에서도 2곳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6명 중 4명이 현역 의원이다. 이 중 3선의 추경호 의원(달성군)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TK(대구·경북)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추 의원은 경제부총리를 지내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컷오프(공천 배제) 당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강성 지지층이 대안으로 삼을 일순위 인물도 추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이 후보가 되면 보선이 치러진다.
이 전 위원장과 함께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수성갑)의 행보도 변수다. 그는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행하면 보선이다.
영남권 보선에선 한 전 대표와 조 대표가 어디로 출마할 지가 큰 관심사다. 특히 두 사람의 빅매치가 성사되면 최대 흥행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 전 대표는 보수 재건을 기치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런 만큼 보수 본산인 대구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수성갑이 출마지로 꼽힌다. 장동혁 지도부와 각을 세우는 주 의원과 한 전 대표의 정치 성향이 맞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한계 진영에선 부산이 선호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의석을 되찾는 대구 출마와 달리 부산 북갑에서 이기면 민주당 의석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전 대표가 구포시장에 이어 얼마 전 사직구장을 찾은 건 출마용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 의원만 한 인물을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 출마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조 대표는 부산이 고향인 전국구 거물이다. 그가 북갑에 도전하면 한 전 대표와 맞대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당선 확률이 높은 전북이나 안산갑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도권에서도 인천 2곳 외 보선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엔 김동연 현 지사와 함께 추미애(경기 하남시갑),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이 진출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선 김 지사가 본선 경쟁력에 힘입어 선두를 달렸다. 추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며 김 지사를 추격 중이다. 한 후보는 친명 주자임을 부각하며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추, 한 의원이 경선 승자가 된다면 보선이 실시된다. 추 의원이 공천을 따낸다면 체급을 올릴 기회를 갖게 된다. 김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기반과 존재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대권 행보가 탄력을 받게 된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겼던 지역구인 계양을 탈환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측근인 청와대 김남준 전 대변인이 버티고 있다. 박찬대 의원의 연수갑이 비는 만큼 누가 이리로 갈 지 지켜봐야한다.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재입성하면 새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대선에서 친문계가 이재명 후보의 낙선을 바랬다"고 주장한 건 '뉴이재명 그룹'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적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대구에서 2곳씩 나온다면 재보선 대상은 11곳이다. 경기가 들어가면 12곳이 된다. 여기에 서울시장,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등을 놓고 현역 의원이 참여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어 추가될 여지가 적잖다.
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후보 본경선에는 신정훈, 민형배 의원 등 5명이 진출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도 현역이 참여하고 있으나 승리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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