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세계 평균보다 비싼 맥주 값, 또 올린다고?"
장기현
| 2019-03-27 11:27:23
오비맥주, 다음달 4일부터 출고가 평균 5.3% 인상
오비맥주에서 시작된 맥주 가격 인상이 다른 업체 및 식당, 주점으로 확산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나라 맥주 가격이 전 세계 평균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파인더닷컴(Finder.com)에 따르면 2017년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판매되는 500㎖ 맥주 가격은 평균 3.98달러(4500원)로 조사됐다. 이는 조사 대상국 177개국 평균인 3.53달러(4000원)보다 약 12.7% 비싼 수준이다.
맥주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아랍에미리트로 11.6달러였으며, 가장 싼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0.7달러였다.
우리나라의 맥주 가격은 아르헨티나·브라질과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독일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UPI뉴스의 취재 결과 서울 지역 음식점들의 평균 맥주 가격은 4000원대지만,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는 5000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급 술집이나 음식점에서는 8000원 이상을 받는 곳도 적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사례에 비추어볼 때 국내 맥주업체의 선두주자 격인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경쟁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동참하고, 이는 술집과 음식점에서의 가격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2016년 11월 오비맥주가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하자, 다음달 하이트진로도 평균 6% 올렸다. 2012년에는 7월 하이트진로가 맥주 출고가를 6% 올리자, 뒤이어 8월 오비맥주가 6%를 인상한 바 있다.
맥주 회사들이 한자리 가격 인상을 하는 경우에도 술집과 음식점에서는 1000원 단위로 가격을 올려받는 경우가 많아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주류 업체가 맥주 출고가를 5.5% 인상하면 음식점에서는 15% 이상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
회사원 홍승호(57) 씨는 "직장동료들끼리 어울려 퇴근 후 치킨에 맥주 한 잔 하는게 그나마 낙이었는데, 맥주값이 또 오른다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며 "국내 맥주회사들이 소비자들 봉으로 보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