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더딘 환불에 소비자 분통

권라영

| 2019-04-11 11:53:38

문의 2만 건 넘었지만…6일간 처리량은 미미
환불 대상 '전량'→'원하시는 고객' 수정도 논란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쇼핑몰 임블리가 '곰팡이 호박즙' 논란으로 해당 제품에 대해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숙한 일 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환불을 진행하고 있는 쇼핑몰 임블리가 지난 10일 환불 진행 상황을 안내했다. [임블리 웹사이트 캡처]


임블리는 지난 10일 웹사이트와 SNS 등에 "호박즙 환불 관련 문의가 많다"며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10일 정오 기준으로 지난 4일 오후 3시 이전에 환불을 접수한 고객까지 환불이 완료됐다.

4일은 임블리가 호박즙을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날로, 임블리는 6일간 하루 분량의 환불 접수도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작성된 환불 요청글만 11일 오전 11시 기준 2만 건가량이 올라와 있어 언제쯤 모든 소비자가 환불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임블리는 5일 "CS 및 내부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자 오는 14일까지 신상품 업데이트를 포함해 모든 회사 일정을 취소하고 내부 재정비에 최대한 집중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더딘 일 처리에 일부 소비자들은 "일을 하고 있긴 한 것이냐", "14일 이후에는 다른 일정들로 환불이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앞서 SNS 인플루언서로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는 해당 호박즙에 대해 "나도 매일 먹는다"면서 홍보해 많은 이들의 구매를 유도했다. 그러나 지난 2일 한 고객이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됐다"고 항의했고, 임블리는 호박즙을 환불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박즙 환불 공지에 적힌 '김재식 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이라는 제품명을 두고 김재식헬스푸드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임 상무는 "정확한 제품명을 밝힌 것뿐"이라면서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환불 공지가 수정되면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처음 올라온 공지에는 "당사는 2018년 4월 1차 판매 분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김재식 박사와 임블리의 호박씨까지 추출한 리얼호박즙' 전량에 대한 환불 진행을 결정했다"고 적혀 있었다. 임블리에 따르면 해당 상품의 총 판매금액은 26억 원이다.

그러나 임블리는 재작성한 공지에서 '전량'이라는 표현을 '환불을 원하시는 모든 고객님'이라고 변경하면서 선택적 환불 논란에 휩싸였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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