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일 용인시장 "관찰력에서 나오는 상상력은 다 현실이 된다"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5-07-17 12:47:09
송탄상수원보호구역 1950만 평 45년만의 해제…모두 '상상력의 현실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장에서 답 찾는 것"...'기자정신' 모티브
해박한 지식에 관찰력 통한 상상력 현실화로 '용인 르네상스 구현
정권바뀌어 사업차질 우려에는 "당파적인 일 하는 것 아니 잖나" 자신감
"용인이라는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 보고 상상력을 발판 삼아 현실로 구현한 결과입니다. 관찰력에서 나오는 것을 상상해서 현실에 맞게 하면 다 현실이 되는 거죠."
16일 이상일 용인시장이 집무실에서 KPI뉴스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그의 얼굴에선 4년 차 100만 특례시장의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 나왔다.
그는 미국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뒤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와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논설위원을 거쳐 새누리당 공천으로 비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단국대 석좌교수를 거쳐 용인시장에 재임 중이다.
'용인에선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이 시장은 "오늘도 (직원들에게) 강조한 게 관찰력과 상상력"이라며 "길거리 다니다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며 "그 관찰력으로 제가 인도 제설작업을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2022년 12월 어느 날 점심 때 시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왔다. 그런데 차도는 제설 작업을 잘하는데 인도엔 눈이 수북이 쌓여 어르신들이 가다 넘어지면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 인도제설작업"이라고 사례를 들었다.
또 "어르신 잔고장 출장 수리서비스도 제 아이디어"라며 "시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상일, 대학석좌 교수로서의 이상일을 만든 핵심요소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것은 관찰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함'과 상상력이 결부되는 '기자정신'을 말한다.
실제 이 시장은 이날도 "기자생활이 시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현장을 찾아 문제 해결의 답을 찾는 '기자정신'이 몸에 배어 시정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지금의 용인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관찰하고 관련 일을 상상하다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상상력의 현실화'는 민선 8기 '용인 르네상스'라는 시정구호로 이어졌고, 1996년 시 승격 이후 모든 시장이 꿈 꿔온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용인특례시'의 기틀을 취임 3년만에 만들어내는 '기염'으로 변했다.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235만 평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20조 원 투자 삼성연구단지 유치를 넘어, 이들 3곳을 '반도체 국가첨단 전략사업 특화단지'로 지정받는 현실을 만들어 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은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에서 실제 산단으로 지정되기까지는 보통 4년 6개월이 소요되는 데, 용인은 1년 9개월 만에 모든 과정을 완전히 소화하고 국가산단으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뤘다는 점이다.
이는 그의 천성적인 부지런함이 더해진 결과다. '억척스럽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 그의 부지런함은 주말이면 응축돼 나타난다. 큰 행사가 아닐 경우 대부분 부 단체장들이 행사를 대행하지만, 이 시장은 거의 모든 주말을 하루 6, 7건의 행사장을 누비며 보낸다. 그는 "주말 하루 13곳의 현장을 찾아 단에 오른 적도 있다"고 귀뜸했다.
관찰력에 부지런함을 더해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용인 르네상스'의 실현에는 그만의 인맥 활용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 또한 기자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기자정신'의 산물이다.
'용인 르네상스'의 실현이 응축돼 이뤄진 것이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다. 수원시 전체 면적의 53%이자 오산시 면적의 1.5배 규모인 64.43㎢(1950만 평)의 광할한 땅이 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후구역에 묶여 불모지처럼 방치돼 용인시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됐던 땅이다.
지금껏 용인시장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1명도 예외 없이 해제를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숙원 사업이기도 한 용인시 공간의 틀을 바꾸는 역사적 대사건이다.
여기에다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도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이 시장은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를 위해 우리 공무원들이 '상상력의 현실화 논리로 접근하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현장을 찾아 본 뒤 발이 닳도록 관계자들을 찾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환경부 정책실장을 만나 설득했더니 일주일 뒤 도와드리겠다고 했다"며 "이어 환경부장관 만나고 용산 비서관을 만났다. 하지만 한강유역환경청장이 브레이크를 걸어 난관에 빠졌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다시 만나 일주일 만에 해결 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 시장이 미래의 상상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역점을 두고 현장을 찾는 또 하나의 대표적 사업이 관내 '초·중·고교 교장과 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다.
미래 용인인재 육성 차원에서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안을 경청한 뒤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26차례에 걸쳐 진행됐고 최근에만 3차례 이어졌다,
그는 "제가 용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리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으로 2023년 시작해 올해 벌써 3년째차를 맞았다"며 "지금까지 853건의 건의사항을 접수해 그 중 512건, 약 60%가 완료됐거나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그의 민선 8기 활동은 용인의 산업과 도시구조, 공간,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는 '용인 르네상스' 외에도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상을 받는 지자체로 영예를 가져다 주었다. 대통령 표창만 5건, 국무총리 6건 등 3년간 모두 221건에 이르는 수상과 최우수 기관 선정을 이뤄냈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들 추진 중인 사업들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기자의 우려에 이 시장은 "내가 무슨 당파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 잖나. 이미 새정부에도 많은 네트워크가 있고 또 만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그것이 용인 르네상스고 르네상스는 완결판이 없다"는 이상일 시장은 "앞으로의 과제는 시민들이 편하고 첨단 IT 인재들이 용인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확충하는 일"이라며 "시민과 공직자들이 용인의 미래비전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기 바란다"고 상상력을 재차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3년간 시 승격 이래 전무한 대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일' 이라는 기자 출신 시장이 만들어내는 성과 때문인데, 대표적 성과 3개를 꼽아 달라.
"현재 용인은 시 승격 이후 경험해 보지 못한 커다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지금의 발전과 변화는 용인이라는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알아보고 상상력을 발판 삼아 현실로 구현해 낸 결과인 것이다.
그 첫 단추는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235만 평(778만㎡) 규모의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이다.
또 2023년 7월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 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가 20조 원을 투자하는 기흥캠퍼스의 삼성미래연구단지 3곳이 반도체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여기에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천리, 묵리, 시미리 일원 69만 평(약 228.3만㎡)에 1만6000세대의 상주 인구를 수용할 '반도체 신도시' 조성이 2023년 11월 14일 발표되고, 지난 해 12월 19일 공공주택지구로 신속하게 지정·고시됐다.
두 번째 성과는 45년 간 유지돼 온 '송탄상수원 보호구역'의 전면 해제다. 무려 64.43㎢, 약 1950만 평(수원시 전체 면적의 53%, 오산시 전체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용인시 남부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국가산업단지 일부 지역이 '송탄상수원 보호구역'에 포함된 것을 계기로 시의 지속적인 대응과 설득 끝에 지난 해 12월 전면 해제가 확정되었다.
세 번째는, 처인구 포곡읍, 모현읍, 유림동 등 경안천 일대 약 112.8만 평(3.728㎢)이 25년 만에 수변구역에서 해제된 것이다. 그 결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실질적인 재산권을 회복하게 되었고, 시민 생활 전반의 선택지가 넓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정책 효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용인은 지금 단지 커지는 도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새로워지고 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큰 갈채를 받는 정책 중 대표적인 게 관내 교육환경 개선이다. 3년째 관내 초중고 전체 교장 등과의 현장간담회는 처음 있는 일인데,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
"초·중·고 학교장·학부모 대표들과의 간담회는 2023년부터 제가 용인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우리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작년까지 총 26차례에 걸쳐 용인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 각급 학교의 학부모 대표님들과 직접 만나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제안들을 경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지난해까지 진행한 간담회 과정에서 총 853건의 건의사항이 접수되었고, 그 중 512건, 약 60%가 완료되었거나 처리, 진행 중에 있다.
올해도 지난 7월 8일부터 처인구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을 시작으로, 9일에는 기흥구, 10일에는 수지구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 11일에는 수지· 지역의 중학교 교장 선생님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달 중 고등학교 교장단과 특수학교 교사들과의 간담회까지 예정돼 있다.
용인은 이미 인구 110만을 넘은 대도시로, 2040년에는 15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교육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학생 수 증가에 따른 학교 신설, 통학환경 개선 등 여러 과제를 시 차원에서도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5년 간 규제에 묶여있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상상이 현실화됐다'는 시민들의 표현처럼 용인 공간의 틀을 바꾸는 사건이다. 해제 이후 현장 변화는?
"송탄상수원 보호구역의 해제 면적은 무려 64.43㎢, 1950만 평으로, 수원시 전체 면적의 53%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이 땅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은 용인의 도시발전 방향과 시민의 삶, 그리고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를 아우르는 중대한 과제다.
무엇보다 이동·남사읍 일대는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바로 이곳에 들어서게 된다.
현재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부지 조성이 시작되고 2028년 첫번째 Fab 건설에 들어가 2030년 하반기에는 총 조성 규모 Fab 6기 중 Fab 1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단순한 산업시설을 넘어서, 이동·남사 지역은 반도체 제조, R&D,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융합되는 첨단 산업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또한 이 국가산단과 연계해 이동읍에 주거, 교육, 의료, 문화 기능이 종합적으로 조성되는 '반도체 특화 신도시' 계획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3년 동안 우리 용인특례시는 타 도시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냈고, 세계 여러 도시가 교류를 원할 만큼 용인의 국제적 위상 또한 크게 높아졌다.
이 모든 성과는 묵묵히 소임을 다한 공직자 여러분과 시정에 대한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고, 더 많은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용인에서 활동하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춰야 한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지금까지 용인 발전을 함께 이끌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시정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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