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실무협상 종료…'만족한 건 아닌 듯'

김문수

| 2019-01-22 07:22:28

비건·최현희 취재진 질문에 즉답 회피…만족한 건 아닌듯
북미·남북·남북미 형태로 논의…韓 '중재자 역할에 주목'
비핵화·상응조치 돌파구는?…북미 '후속 회담 계속되나?'

미국과 북한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첫 실무협상이 마무리됐다.

 

▲ 20일(현지시간) 북미 실무협상팀이 합숙하며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앞에서 보안 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합숙 담판'을 벌였다.

 

그러나 북미 상호 만족한 결과는 얻어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협상 파트너인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현희 부상이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비건 대표가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간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직후 스웨덴 정부와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한 국제회의에 양측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이로써 양측은 내달 말께로 합의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협상에는 이례적으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도 참석했다. 이들은 북미가 대립하는 주요 이슈마다 중재력을 발휘하는 등 중재자로서 역할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자들은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논의는 물론 북미 및 남북 간 양자 협상, 남북미 3자 회동 등을 통해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북미 대표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내용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관측돼 북미간 핵심 쟁점에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은 북한의 핵무기 및 핵 능력 신고와 대북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조율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소식통은 "남북미 대표가 3일간 함께 식사를 했다"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미 양측은 작년 6월 1차 정상회담 때에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번 첫 실무협상을 계기로 내달 말 2차 정상회담 때까지 한 달여 간 계속해서 여러 형태의 후속 협상을 벌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일간 함께 먹고 자며 합숙 담판을 마친 남북미 대표 가운데 비건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제일 먼저 협상장을 나왔으며, 이어 최현희 부상과 이 본부장은 2시간 지난 뒤 잇따라 협상장을 빠져나와 이 시간에도 남북 간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 부상은 이날 낮에 협상을 마치고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돌아왔으며 '협상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비건 대표도 호텔에서 만난 취재진으로부터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은 다소 밝았으나 즉답을 피한 것으로 보아 협상이 매우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