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청소년을 위한 예술처방...‘더힐링스쿨’

이성봉

| 2019-01-23 00:38:31

서울문화재단, 위기 청소년을 위한 예술치유 과정 책 엮어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이 기획한 청소년 예술치유 프로그램
청소년 재소자, 미혼모 등 1506명 위기청소년 128회 치유 과정 담아

한창 부모의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된 청소년 미혼모들이 있다.

‘응용연극단체 문’은 임신과 출산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 미혼모들을 대상으로 대안교육을 하는 한 위탁교육을 찾았다. 참여자들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미 어른의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책임감은 과도하게 높고, 자존감은 무척 낮다는 점이었다.

만남이 거듭되면서 특별한 변화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참여자들은 ‘나’는 없고, ‘나의 아이’만 있었다. 그런데 예술가들과, 친구들과 함께 관계 맺는 과정 속에서 ‘나’를 인정하고 ‘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였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서울예술치유허브가 두 번째 예술치유총서 <더힐링스쿨: 상처 입은 청소년을 위한 예술처방>(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 펴냄, 1만4000원)을 발간했다.  

 

▲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치유허브에서 발간한 예술치유총서 <더힐링스쿨: 상처 입은 청소년을 위한 예술처방>[서울문화재단 제공]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사와 함께 발간한 이번 총서는 약 5개월간 128회에 걸쳐 진행된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1506명의 위기 청소년과 예술가가 만나 예술이 가지는 치유의 힘을 매개로 소통하고 공감한 기록을 담았다.
 
책은 △ 인문예술 △ 미술치료(1) △ 미술치료(2) △ 응용연극 △ 음악치료 △ 사진 △ 무용 △ 목공 등 총 8개 분야로 구성됐다. 각 분야별로 청소년 재소자, 미혼모, 학업중단, 새터민, 가족의 부재 등 다양한 사정을 지닌 청소년들이 미술, 무용, 연극, 인문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성숙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술가들은 예술치유 프로그램 진행 과정을 통해 청소년에 대해 자신들이 가졌던 편견이 깨졌음을 고백하며, 어른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모두가 예술치유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부모와 학교 선생님이 예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청소년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청소년기는 예술을 통해 삶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나아갈 힘과 동기를 찾는데 더없이 특별하고 적합한 시기이며, 예술을 통한 자기이해를 토대로 청소년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사는 "독자들은 예술가들이 위기의 청소년들과 함께 예술작업을 진행한 과정을 통해 예술 치유가 청소년들의 성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예술치유허브에서 청소년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확대 공급해 우리 사회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0년 개관한 서울문화재단 서울예술치유허브는 '예술을 통한 시민의 삶과 사회 치유'를 목표로 한 예술치유 특화사업을 운영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예술치유 플랫폼으로 기능해왔다. 사회적 취약점과 문제에 의해 시민이 겪는 심리적 위기에 초점을 둔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해오고 있다.

이은경 교수(명지대)는 머릿글을 통해 "예술을 통한 자아실현이란 마음의 치유를 제공한다. 이로써 예술의 치유성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은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로 예술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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